저는 쿠팡 남양주1캠프 소속 CPF(쿠친)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직장 내 공정성을 저해하고 부조리한 일이 있어 제보하고자 합니다.
최근 저희 남양주1캠프는 홈타운시스템을 도입하며 모바일캠프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홈타운을 시행하는 목적은 더 빠른 배송,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고 수도권 내 대지확보의 어려움으로 대규모 캠프를 오픈할 수 없기에 소규모 모바일캠프를 운영하려는 본사의 거시적 미래지향 접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에 근거리 거주자 위주로 출퇴근이 용이하게끔 각 모바일캠프에 쿠친들을 배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거리상 가장 가까운 모바일캠프로 신청 했습니다.
허나 신청한 캠프로 배정되지 않았고, 가장 먼 모바일캠프로 배정되었습니다.
출퇴근시간만 3시간 가량 걸리고 있습니다. 셔틀운행 계획도 현재 아직 없고요.
이전부터 줄곧 관리자들에게 불만이나 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던 저 이기에 관리자 입장에선 강성직원으로 인식되어 보복인사가 행해진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얼마 전 휴게시간의 암묵적 업무강행, 근태 관련하여 관리자의 권력남용을 이유로 본사 윤리센터에 이의를 제기한 바가 있어, 캠프 관리자는 저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동료 쿠친의 말도 들었습니다.
이번에 편성된 조별 쿠친들을 보면 저보다 물리적 거리가 먼 쿠친이 제가 신청한 모바일캠프로 배정이 되었을 뿐더러 친한 지인, 혈연과 원래 본 캠프에서 있던 특정 조 전체가 배정이 되었습니다.
모바일캠프 오픈 전 서베이를 시행했으나 형식적인 절차였을 뿐 주소지 허위작성으로 인한 선발과 관리자들 입맛에 맞게 편성하는 그야말로 짜고 치는 판으로만 보였습니다.
이에 저는 캠프총괄관리자에게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투명하고 공정하게 저보다 가까운 직원들이 배정되었다면 아무 불만이 없었을 것 입니다.
예전부터 쿠친 평가, 관리자 선발, 각종 직무전환과 관련해 능력중심이 아닌 지연, 학연, 혈연 등 인맥중심의 인사관리가 고착화 되어 있어 캠프 내 쿠친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이번 모바일캠프의 조 편성은 그 도를 넘어선 듯 보입니다.
배정된 인원의 거주지 전수조사와 서베이 허위기재를 가려내어 공정하고 투명한 인원 재배치가 필요합니다.
쿠팡엔 노조가 있습니다. 아직 가입자수는 많지 않지만, 근로자의 근무여건을 신장키 위해 노력을 취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현재 입고 있는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이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이 맞지 않다고 생각되어,
복수노조로 설립이 가능한지입니다.
현재 사내 노사협의회와 경기지방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지만, 좀더 명확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금, 여기, 노동OK에 글을 남겨봅니다.
복수노조설립을 해서라도 현 상황과 같은 불합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려합니다.
안녕하세요, 노동OK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노총 부천상담소입니다.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원칙적으로 인사이동, 전환배치의 경우 인사권자인 사용자의 권한이라고 보면서 권리남용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무효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입장입니다. 여기에서의 권리남용은 업무상 필요성과 생활상 불이익을 비교/교량하고 신의칙상 요구되는 절차를 거쳤는지에 따라 결정하게 되는데 문제는 생활상 불이익을 판단하는데 사용자 권한과 달리 '현저한' 불이익이 있어야 된다고 보는 것 입니다.
귀하의 말씀으로는 부당인사이동이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가능성이 있으므로 노동위원회와 노사협의회(혹은 고충처리위원회 등)에 신고한 것은 일단 합리적인 대응이신걸로 보입니다만 최근 쿠팡의 사회적 문제(산업안전, 임금체불, 부당해고 논란 등)을 감안할 때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대응은 아닐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동조합 설립 및 가입은 헌법상 기본권이므로 저희도 노동조합을 통한 집단적 문제해결에 동의하나 복수노조의 한계도 존재하므로 상급단체등의 조언과 협력을 통해 노동조합을 설립하시고 이슈확산에 집중하시는 것이 귀하의 상황에 도움이 되실 것 입니다. 보다 구체적인 조직상담은 당 상담소에 전화주시면 더욱 구체적으로 상담이 가능하실 것 입니다.
노동자의 권익향상과 노동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저희 '한국노총'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며, 좋은 하루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