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3

마을버스 괴담

월요일 아침 마을버스 기사들의 눈꺼풀에는 납이 들어있다


 IE001024257_STD.JPG

혹시 당신이 마을버스를 타면 반드시 월요일 오전 버스기사의 눈을 보시라...

부천에는 시내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좁은 길을 다니는 마을버스가 있다.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과 운전기사는 항상 가족과 같이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짧은 노선을 뱅뱅 돌다보니 승객들과 기사는 서로가 얼굴을 기억하고 기사들은 승객이 벨을 누르지 않아도 그 승객은 어디서 내릴지 까지 알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승객들은 기사들에 대해 아는 것은 얼굴 외에는 없다. 그들이 어떻게 운전을 하고 있는지..
그들은 토요일 일요일이면 아침 5시에 차에 올라 밤 12시까지 계속 운전을 한다. 그래도 밥 먹을 때는 쉬지 않느냐고... 그렇다 쉬긴 쉰다. 하루 총19시간 일하는 동안 단 1시간을 쉰다 그것도 밥을 먹기 위해서....밥을 먹기위해 끼니때마다 20분씩 3번 총 1시간을 쉬는 것말고는 휴식이 없다.


토요일 일요일 오후에 기사들의 눈꺼풀에서는 납이 검출되고 있다. 기사들이 눈을 뜨려고 해도 뜰 수 없을 정도로 그 납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 진다. 월요일 아침 그 납의 무게는 극에 달한다. 일요일 19시간을 운전하고 집에 가는 시간은 빨라야 새벽 1시 씻는 둥 마는 둥하고 잠에 들어 다음날(월요일) 아침 점점 무거워지는 납의 무게를 이기고 다시 운전대에 오르는 시간은 새벽 5시...


다시 7시간의 운전은 기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기사의 혼령이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버스를 타려면 생명보험에 꼭 가입해야 한다.

눈에 납이 들어 있는 기사들이 운전하는 마을 버스를 타시려면 생명보험에 가입하라.

생명보험에 가입하면 문제가 해결 되냐고?... 아니다.
사람의 목숨은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확실한 해결을 위해 마을버스기사들이 모여서 노동조합을 만들고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납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들이 모시고 다니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사들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1년 12달 365일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부모님의 제삿날에도 달력의 그 무수한 빨간날에도 기사들은 운전을 한다. 법에서 보장된 휴식시간도 없고 한 달에 하루 쉬는 월차휴가도 없이 근무를 하고 있다.


오직, 식사를 하기 위해 주어지는 20분이 그들이 유일한 휴식시간이다.


마을버스를 타면서 편안하다고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이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차량은 몇 대 되지도 않으면서 배차시간은 짧게 만들어 놓았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절대 아니다. 운행을 많이 해야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마을버스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다니는 것도 급출발, 급제동을 하는 것도 사용자들이 그렇게 운행하도록 시간표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의자는 16개밖에 없는 버스에 40명이 넘게 타고 다닌다. 그 중에는 에어컨도 없이 이 무더운 여름을 운행하고 있다. 여름의 마을버스는 육수물 생산공장 그 차제이다.


우리 노동조합 힘만으로는 쾌적한 마을 버스, 안심하고 타고 다닐 수 있는 마을 버스를 만들 수는 없다. 마을버스기사 눈꺼풀에서 납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은 대역사이며 시민들이 함께하는 속에서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부천지역중소기업노동조합
017 (원종운수)/ 012 / 012-1(삼신운수) / 마을버스 조합원 일동

노동OK

Atachment
첨부파일 '1'
이 정보를 친구들과 공유
카톡으로 공유

  • 2007.06.27 16:55
    거짓말 같은데요. 실제로는 20분이라는 밥먹는 시간이 없는데도 있는 걸로 아는데요. 그냥 새벽 5시에 올라타서 밤 12시까지 계속 뺑뺑이를 돌고 있는데가 있는데요. 식사나 휴식시간은 1분도 배차시간에 포함되지 않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 노동부가 있나요.
  1. 의료보험 파산주역 복지부장관을 경질하라

    의료보험 파산주역 복지부장관을 경질하라! 우리는 지금 의료보험 파산이라는 사상 초유의 복지대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언론과 관계기관을 통해 확인된 '직장의보 재정적자, 5월 파산'은 그간 우리가 누누히 강조하고 예견하였던 졸속적 의보통합과 의약분업의 부...
    댓글0 조회16957 file
    Read More
  2. 대우자동차 공권력 침탈을 강력히 규탄한다

    대우자동차 공권력 침탈을 강력히 규탄한다 2월19일 정부의 대우자동차 노조원들의 파업현장에 대한 공권력 침탈은 명백한 노동권에 대한 탄압이자 무능력한 경제정책에 대한 자기회피식 도발이다. 지난 16일 이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서 파업투쟁을 전개한 조합원들의...
    댓글0 조회17277 file
    Read More
  3. 포위망을 뚫고서…

    포위망을 뚫고서… 이 위기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되는가? 지리산 피아골 산속에 갇혀 수백 명의 경찰이 포위하고 그물을 좁혀오는 긴급한 상황이다. 지난 40여 일간 어떻게 버텼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전국을 돌아다녀도 이러한 위기는 없었던 것 같다. 이미 이틀 전...
    댓글0 조회17360 file
    Read More
  4.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금융노조가 총파업 투쟁을 선언하자 많은 사람들이 전화로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서 혹은 홈페이지 운영자에게 메일을 보내 금융노조 투쟁에 대한 얘기를 하십니다. "은행이 구조조정 되어야 우리나라 경제가 사는 것 아닙니까?"라고 비판하시는 ...
    댓글0 조회16166 file
    Read More
  5. 보험설계사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읍시다 ! !

    보험설계사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읍시다!! 보험회사는 살찌고 보험설계사는 가난합니다. 각 보험회사의 빌딩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습니다.도대체 오늘날 보험회사가 누구 때문에 부를 축적했습니까? 바로 우리 보험설계사들이 발바닥에 땀이나도록 뛰어...
    댓글0 조회17858 file
    Read More
  6. 마을버스 괴담

    마을버스 괴담 월요일 아침 마을버스 기사들의 눈꺼풀에는 납이 들어있다 혹시 당신이 마을버스를 타면 반드시 월요일 오전 버스기사의 눈을 보시라... 부천에는 시내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좁은 길을 다니는 마을버스가 있다.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과 운전기사는 항...
    댓글1 조회19189 file
    Read More
  7. 100 : 321 - 불평등 임금구조의 진실

    100 : 321, 그 불평등임금구조의 진실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에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일용직근로자 : 일반직간 불평등한 임금구조 공단평균 100 : 279 주차본부 100 : 321 부천시 시설관공단의 사무일반직(임원·일반직·기능직)과 현장일용직(일용직)간의 임금격차가 심...
    댓글0 조회16656 file
    Read More
  8. 强·弱 - 弱·强

    强·弱-弱·强 정권의 비굴한 이중성을 규탄하며 6월 29일과 7월1일 새벽에 발생한 롯데호텔 노조과 전국사회보험노조에 대한 경찰의 무지막지한 인간사냥식 침탈을 지켜보면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 그동안 경찰은 개혁을 외치며 민주경찰로 거듭나겠다고 틈만...
    댓글0 조회15485 file
    Read More
  9. 경총은 노동자와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

    경총은 노동자와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 한국경총은 6월 22일 회장단 회의를 거쳐, 법정노동시간 단축을 조건부로 수용하기로 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경영계의 주장이 노동자와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것으로서, 일고의 가치가 없음을 분명히 하면...
    댓글0 조회14551 file
    Read More
  10. 약속을 지키는 `당당한 시장`을 만나고 싶다!

    약속을 지키는 당당한 시장'을 만나고 싶다! 노동조합과의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시장,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인물은 있되 소신이 없는 시장, 아이디어는 있는지 몰라도 원칙이 없는 시장은 필요없습니다. 우리는, 시민과의 약속은 지키는 시장, 노조와의 합의사항은 ...
    댓글0 조회1546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