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뉴스

“일 한다기 보다 버티는것…우리는 노동 기계”
완성차가 주간 실행해야 납품업체도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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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부품 납품업체인 유성기업의 노사갈등으로 ‘주간연속 2교대’ 문제가 노동계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주간연속 2교대는 단순히 근무형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임금, 노동시간, 일자리, 노동강도, 물량 확보 문제 등이 얽혀 있어 자동차산업, 자동차 노사관계에서는 일대 ‘혁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노사관계는 우리나라 노사관계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장시간 밤샘근무로 고달픈 노동자들
현대차에서 16년째 일하는 고민철(가명·41)씨는 “아직도 밤샘근무는 적응이 안 된다”고 말한다. 고씨는 “낮에 잠을 잔다고 해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등 숙면을 취할 수 없어 새벽에 졸음을 참기 힘들다”며 “일을 한다기보다 버티고 있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주·야간 근무가 바뀌어 늘 피곤하고 멍해질 때가 많다”며 “야간조에 걸리면 아이들과 전혀 놀아줄 수도 없고, 주말에는 특근을 하거나 잠만 잔다”고 했다. 그는 “일하는 기계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공장은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주야 맞교대로 일을 해야 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야간조의 경우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꼬박 10시간을 밤새도록 일한다. 오전 6시까지가 정상근무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2시간(잔업)을 더 일한다. 회사가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 스스로 잔업이나 특근을 한다. 현대차의 임금체계가 시급제여서, 많이 일할 수록 많이 벌기 때문이다. 임금의 약 40%가 연장·휴일·심야할증 수당이다. 현대차 노동자들은 1년에 2200~2400시간(주말 특근 제외)을 일한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GM), 자동차 부품회사 노동자들도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며 “장시간 야간노동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만성피로, 수면장애, 소화기질환 등으로 건강상태가 나쁘고 가족관계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독일수면학회는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노동자가 주간 근무만 하는 노동자보다 평균수명이 12년 짧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쏠린 눈
주간연속 2교대는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근무형태를 바꿔 밤샘근무를 없애자는 취지다. 또 현재 잔업을 포함해 하루 10시간인 노동시간을 8~9시간까지 줄여보자는 의도도 갖고 있다.

완성차 3사와 많은 수의 부품회사 노사들이 주간연속 2교대에 원칙적으로 합의를 했으나 아직 시행은 하지 못하고 있다. 부품업체는 유성기업 사례에서 보듯 현대차 등 원청회사의 눈치를 보느라 자율교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나마 현대차가 완성차 가운데 논의 속도가 가장 빨라, 주간연속 2교대는 현대차 교섭 결과가 ‘풍향계’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는 2005년 주간연속 2교대 시행 원칙에 합의를 했으나 임금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오전반은 오전 6시40분부터 오후 3시20분까지, 오후반은 3시20분부터 밤 12시까지 일하는 근무형태를 요구하고 있다.

주간 2교대로 하루 4시간의 잔업이 없어지는 만큼, 회사는 생산량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 결국 생산량을 유지하려면 10시간 동안 생산하던 물량을 8시간에 가능하도록 ‘속도’를 높여야 해 노동강도는 세질 수밖에 없다. 노조는 임금(월급제)과 노동강도에 변함이 없는 주간 2교대를 요구하고 있어, 노사의 입장 차이가 큰 것이다. 이런 이유로 벌써 6년째 주간연속 2교대 문제 논의가 공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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