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7 21:02
다음의 글은 제가 노동 조합을 설립 하면서 격었던 모든일들을 사실 그대로 날짜 별로 정리 한것 입니다. 개탄 스런 심정으로 적은 것이니 끝까지 잃어 주시기 바랍니다.

2004. ?. ?. 입사
2004. ?. ?. 노동 조합 가입
2004. ?. ?. 회사에서 각종 협박과 작업을 통해 탈퇴서 권유함
2004. ?. ?. 본인 부당 징계 해고(키 빼앗긴 날) 및 지방 노동 위원회에 구제 신청함
2004. ?. ?. 증인 출석 - 심사관의 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합니다.

1. 사고후 미보고건의 경우 근로자로써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며 신청인(본인 - 근로자)에게 불이익.
2. 학단 이탈의 경우 배차 실수가 인정되어 피신청인(회사 - 사용자)불이익.
3. 근로계약서 미 작성 한 것이 회사 불이익.
4. 근로 약정을 모든 근로자가 볼 수 있도록 하지 않은 것이 회사 불이익.
5. 정식 징계 위원회를 열지 않고 본인과 대화나 통보 없이 또는 시말서 없이 해고 한 것이 회사 불이익.
6. 징계 사유가 될 수 없고 인정된다 해도 해고의 사유로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2004. ?. ?. 부당 해고 취소 처분됨
2004. ?. ?. 지방 노동 위원회 심사관의 권유로 구제 신청을 취하시킴
2004. ?. ?. 징계 위원회 개최 (사무실)
2004. ?. ?. 2개월 정직 처분이 결정됨 (2004. ?. ?. ~ 2004. ?. ?.)
2004. ?. ?. 서울 전세버스 노동조합 탈퇴
2004. ?. ?. 한솔 관광 사직서 제출

노동조합을 하면서 ...


사람을 너무 쉽게 믿은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우며 사람이란 역시 오랜 시간을 두고 지내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덕분에 사람을 볼때 색안경을 끼고 보는 앞을 볼 수 없는 장님이 되어가는 내 자신을 느낄 수가 있었다.

관광버스를 하며 노동조합을 만든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시내버스나 고속버스와는 틀리게 쟁의행위를 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렵고, 만약 한다 해도 사용자 측에게 치명적으로 작용이 되지 않는다. 또한 설립 과정에서도 사용자 측의 엄청난 작업 (노동조합을 와해하기 위한 일) 을 견디기 어려우며, 회사 설립이 등록제다 보니 폐업 후 다시 만들면 될 것이라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상급 단체에서도 회원 수가 적다는 이유로 도와주질 않고 있으며, 노동법 또한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절실히 피부에 다았으며, 사회 전체에 만연돼 있는 검은 거래 등으로 인해 배신하는 기사나, 어영 노조가 많이 존재한다.

아무리 법이 강하다 해도 아직은 한발 아래에 있다고 본다. 이전에는 수직관계에서 지금은 수평관계라고는 하나 현실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다고 본다. 관광버스에 종사하는 기사님들이 대부분 주머니 사정이 어렵고, 사회적으로 관광버스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큰 과제이기도 하다.

위에서도 소수라 해서 인원이 적다 해서 도와 주질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 않타까울 뿐이다. 요번 노동조합설립 일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웃음보다는 눈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고 법 또한 시민의 눈물 마저 닦아주지 못한다면 이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이고 누구를 위한 노동 조합 인지 고명하시고 자명하신 어른신들께 죽음을 무름 쓰고 물어 보고 싶은 심정이다.

위와 같은 생각은 오래전부터 생각 한 것이다. “또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내가 이러한 피말리는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일까?”하는 물음을 던지게 되었고 내나이 스물 하고도 여덟이다. 물론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욱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몇년이 있으면 결혼도 해야하고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는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나 같은 거지가 발의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저 눈물만이 나올 뿐이고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내 자신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빌어야 했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세상을 사는 방식이다.
남이 무어라 하건 상관없다. 내가족 나을 보고 있는데 내 가족이
배를 욺켜 쥐고 있는데 무엇을 망설이고 있다는 말인가?"

현실 앞에 무너져서 돈 앞에, 권력 앞에 무릎 꿇고 말도 안 되는 사람들에게 빌어야 하는 심정이란 이런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심정이다. 이 글 보고 있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을 드리며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현실을 선택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바램이 있다면 법이 부르조아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프롤레타리아를 위해서도 존재했으면, 돈 앞에, 권력 앞에 무너지는 것이 아닌 정말 어렵고 힘든이들 돈 만원에 울고 웃는 이를 위해서도 존재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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