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6

샐러던트(Saladent) 민심


요즈음, 샐러던트(Saladent)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영어로 봉급생활자를 말하는 '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을 뜻하는 '스튜던트(Student)'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노동자들의 신조어다.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현재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높이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사람, 한마디로 공부하는 직장인을 말한다. 


이러한 신조어까지 낳게 된 것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노동자의 처지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씁쓸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적극적인 자기계발과 학습을 통해 보다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으려는 노동자들의 자주적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즐거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노동자의 이러한 자기계발 열풍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얼마전에는 올 한해 정부가 책정한 근로자수강지원금 190억원이 4월초부터 벌써 다 소진되어, 추가 재원확보가 가능한 6월경까지는 지원이 어렵다는 즐거운(?) 언론보도가 있었다. 


근로자수강지원금.png


근로자수강지원금 제도란, 노동자들이 자기계발을 위한 배움의 욕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강비용이 부담이 된다면 그 수강비용 연간 100만원까지 수강비용을 정부가 노동자에게 직접 지원해 준다는 것인데, 정부도 미처 예상치 못할 정도의 많은 노동자들이 이를 폭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를 다니고 있으면서도 이게 내 평생의 업이 될지 아닐지 내심 불안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사람들,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더욱 전문적으로 잘 하기 위해 어학, 컴퓨터, 직무능력 등을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했던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부담없이 정부의 지원금만으로도 자기계발을 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특히 계약직,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뿐만 아니라, 300인 미만의 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신청가능하니 부천에 있는 회사를 다니는 웬만한 노동자는 모두 다 이 제도를 활용해서 샐러던트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샐러던트 열풍을 보면서 과연 우리 지역사회에서는 인적자원개발과 직업훈련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인적자원개발과 직업훈련, 평생학습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 지역사회에서 주요한 화두가 되지 못한다. 


근로자직업훈련.png


무슨 이벤트성 취업박람회니 하는 행사는 간혹 열리지만 행사를 위한 행사로 만족할 뿐 지속 가능한 고유한 추진전략은 없는 실정이다. 인적자원개발 직업훈련 등은 중앙정부 또는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뿐 지역사회에서는 관심 밖이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특화산업을 집중육성하면 된다는 개발형 모델에만 집중되어 있다. 


노동자에 인적자원개발에 일찍 눈을 뜬 유한킴벌리의 사장은 대통령후보로까지 회자된 적이 있고, 지역주민에 대한 생산적 평생학습을 실천하는 전남 장성군은 다른 ‘주식회사 장성군’으로 칭송되며 다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의 필수 견학코스가 되었다. 


이제 지자체와 지역관계자가 지역의 인적자원개발과 직업훈련, 팽생학습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최근의 샐러던트 민심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Atachment
첨부파일 '2'
연관 검색어
이 정보를 친구들과 공유
카톡으로 공유
List of Articles
노동 사장 몰래 남친 부른 편의점 알바를 위한 변명 file
노동 노조대표자의 ‘고독한’ 결정, 비싼 대가가 따른다 file
노동 벨기에 대사 부인 갑질 사건, 빗나간 언론보도 초점
노동 [이동철의 상담노트] 4·7 재보궐선거, 예견된 청년노동자들의 민심
노동 [이동철의 상담노트] 내 주변의 플랫폼 노동자
사회 [책 이야기] '식사에 대한 생각'-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음식 이야기 file
사회 4.15 총선 각 정당의 노동공약 비교 file
사회 모욕과 기쁨이 교차하는 일터. 나의 존재를 지키는 두 가지 방식-[김혜진의 소설 『9번의 일』(한겨레 출판)과 장류진... file
사회 청년들이 첫직장을 1년7개월만에 때려친 이유 file
사회 '검투사 샐러리맨을 위하여' file
노동 수습, 신입해고 이렇게 대응합시다. file
사회 초단시간 노동자 수 역대최고. file
노동 최저임금, 이건 알고 가자 file
사회 소득주도 사회와 생활임금 file
사회 노블레스 오블리주 file
노동 노동절에 대한 짧은 생각 file
사회 샐러던트(Saladent) 민심 file
노동 남편의 출산휴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file
노동 해고이야기 ... 바쁠수록 돌아가자 file
노동 경비원 김씨 아저씨 file
노동 임금피크제 도입전에 정년 법제화해야 file
사회 실업률 3.5%, 믿으시나요? file
노동 체불임금정책, 지연이자제도 만으로는 부족하다 file
노동 팬택의 노사와 부천시의 노사 file
노동 '퇴직금제도의 새로운 변화'에 부쳐 file
노동 주5일제의 명암 file
사회 '국민연금의 8가지 비밀'은 옳은가? file
정치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정치해야 file
정치 나의 투표 기준 file
정치 기업과 노동조합의 정치자금은 동일한가 file
사회 위장취업자과 청년인턴 file
노동 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file
노동 노동조합 설립신고제도 문제없나? file
사회 용돈연금으로 전락하는 국민연금 file
노동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 있나 file
사회 근로자 자녀 양육문제는 지역사회의 몫 file
노동 이건희 회장보다 내가 행복한 이유 file
노동 최저임금 경제학 file
노동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비정규직 문제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