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칼럼

심재정 2007.04.19 20:20
http://www.nodong.or.kr/406917 조회 수 13249 추천 수 0 댓글 0
요즈음, 샐러던트(Saladent)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영어로 봉급생활자를 말하는 '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을 뜻하는 '스튜던트(Student)'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노동자들의 신조어다.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현재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높이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사람, 한마디로 공부하는 직장인을 말한다. 이러한 신조어까지 낳게 된 것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노동자의 처지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씁쓸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적극적인 자기계발과 학습을 통해 보다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으려는 노동자들의 자주적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즐거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노동자의 이러한 자기계발 열풍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얼마전에는 올 한해 정부가 책정한 근로자수강지원금 190억원이 4월초부터 벌써 다 소진되어, 추가 재원확보가 가능한 6월경까지는 지원이 어렵다는 즐거운(?) 언론보도가 있었다. 근로자수강지원금 제도란, 노동자들이 자기계발을 위한 배움의 욕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강비용이 부담이 된다면 그 수강비용 연간 100만원까지 수강비용을 정부가 노동자에게 직접 지원해 준다는 것인데, 정부도 미처 예상치 못할 정도의 많은 노동자들이 이를 폭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를 다니고 있으면서도 이게 내 평생의 업이 될지 아닐지 내심 불안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사람들,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더욱 전문적으로 잘 하기 위해 어학, 컴퓨터, 직무능력 등을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했던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부담없이 정부의 지원금만으로도 자기계발을 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특히 계약직,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뿐만 아니라, 300인 미만의 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신청가능하니 부천에 있는 회사를 다니는 웬만한 노동자는 모두 다 이 제도를 활용해서 샐러던트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샐러던트 열풍을 보면서 과연 우리 지역사회에서는 인적자원개발과 직업훈련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인적자원개발과 직업훈련, 평생학습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 지역사회에서 주요한 화두가 되지 못한다. 무슨 이벤트성 취업박람회니 하는 행사는 간혹 열리지만 행사를 위한 행사로 만족할 뿐 지속 가능한 고유한 추진전략은 없는 실정이다. 인적자원개발 직업훈련 등은 중앙정부 또는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뿐 지역사회에서는 관심 밖이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특화산업을 집중육성하면 된다는 개발형 모델에만 집중되어 있다.

노동자에 인적자원개발에 일찍 눈을 뜬 유한킴벌리의 사장은 대통령후보로까지 회자된 적이 있고, 지역주민에 대한 생산적 평생학습을 실천하는 전남 장성군은 다른 ‘주식회사 장성군’으로 칭송되며 다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의 필수 견학코스가 되었다. 이제 지자체와 지역관계자가 지역의 인적자원개발과 직업훈련, 팽생학습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최근의 샐러던트 민심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한국노총 부천상담소 소장 심재정

[부천헤럴드 / 2007년 4월 19일]

Who's 심재정

profile

일하는 사람이 당당할 수 있는 사회, 진실을 향한 작은 용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한국노총 부천상담소 / 노동OK
032-653-7051 /   nodong1234@paran.com
http://www.facebook.com/jaejeong.sim


List of Articles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시론 '검투사 샐러리맨을 위하여' file 상담소 2016.03.22 644
노동법 수습, 신입해고 이렇게 대응합시다. file 상담소 2016.03.22 2158
노동법 초단시간 노동자 수 역대최고. file 상담소 2015.03.24 1987
노동법 2015년 최저임금 이건 알고 가자~ file 상담소 2015.02.23 3894
노동법 한겨레 8월 27일자 [세상 읽기] 백혈병 산재 판결과 기울어진 법정 / 정정훈 상담소 2014.08.27 2619
시론 소득주도 사회와 생활임금 심재정 2014.03.03 1378
노동법 무급 휴직명령의 정당성 심재정 2010.01.30 19896
노동법 유니온샵과 사용자의 해고의무 심재정 2009.04.30 15552
시론 노블레스 오블리주 심재정 2007.05.17 17880
시론 노동절에 대한 짧은 생각 심재정 2007.05.05 13245
노동법 월급을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는지 심재정 2007.04.27 13590
시론 샐러던트(Saladent) 민심 심재정 2007.04.19 13249
시론 남편의 출산휴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재정 2007.04.08 13580
시론 해고이야기 ... 바쁠수록 돌아가자 심재정 2007.04.05 10461
노동법 노사관행에 의한 근로조건과 변경요건 심재정 2006.04.05 13267
노동법 장시간근로시 휴게시간 부여 기준이 명확해야 1 심재정 2006.02.27 27612
노동법 대체휴일이 유효하기 위한 요건 심재정 2005.12.21 13928
노동법 하청사 임금 원청사에 청구할 수 있나? 심재정 2005.11.16 12100
노동법 당직근무에 대해 연장·휴일근로수당을 받을 수 있나 1 심재정 2005.10.18 20080
노동법 연차유급휴가 사용가능일수보다 부족한 기간을 근무하고 퇴직한 노동자의 연차수당 4 심재정 2005.09.12 13973
노동법 연봉총액에 포함된 퇴직금에 대한 노동부의 태도를 질타하며... 1 심재정 2005.08.11 30564
노동법 퇴직금 계산시 특별한 경우의 평균임금 산정 심재정 2005.06.09 12297
시론 경비원 김씨 아저씨 1 심재정 2005.04.23 12021
노동법 임금피크제 도입 이전 정년 법제화해야 심재정 2005.04.07 11868
시론 실업률 3.5%, 믿으시나요? 심재정 2005.03.05 10495
노동법 체불임금정책, 지연이자제도 만으로는 부족하다 심재정 2005.02.03 11685
노동법 노동관행이 근로계약으로 인정되기 위한 요건 심재정 2004.12.23 13113
시론 팬택의 노사와 부천시의 노사 심재정 2004.12.18 11421
노동법 경영성과급여와 개인성과급여의 임금여부 심재정 2004.11.03 14554
시론 '퇴직금제도의 새로운 변화'에 부쳐 심재정 2004.08.28 11481
노동법 회사의 부도·폐업시 해고수당 못 받나 심재정 2004.08.19 18685
시론 주5일제의 명암 심재정 2004.07.17 11132
노동법 연월차휴가의 근무일 대체사용에 대해 심재정 2004.06.17 13121
시론 '국민연금의 8가지 비밀'은 옳은가? 심재정 2004.06.12 11261
시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정치해야 심재정 2004.04.24 9531
노동법 전직금지 계약과 직업선택의 자유 심재정 2004.04.22 12711
시론 나의 투표 기준 심재정 2004.04.10 9920
시론 기업과 노동조합의 정치자금은 동일한가 심재정 2004.03.06 10208
노동법 상여금 매월 균등분할 지급시 통상임금 포함여부 3 심재정 2004.02.26 18486
시론 위장취업자과 청년인턴 심재정 2004.02.07 10361
시론 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심재정 2004.01.03 11203
노동법 노동조합 설립신고제도 문제없나? 심재정 2003.12.04 11107
시론 용돈연금으로 전락하는 국민연금 심재정 2003.11.21 10401
시론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 있나 심재정 2003.10.21 10735
시론 근로자 자녀 양육문제는 지역사회의 몫 심재정 2003.09.20 10474
시론 이건희 회장보다 내가 행복한 이유 심재정 2003.09.01 10452
시론 시급 2,510원의 경제학 심재정 2003.08.09 9808
시론 더 이상 미룰수 없는 비정규직 문제 심재정 2003.07.12 94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