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출판사에서 취재기자/ 편집/ 기획 직종으로 6년 이상 일해왔는데요, 지난해 말 회사에서 제가 일하던 광고마케팅부서 산하 기획 파트를 없앤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회사의 수익 악화가 이유라고 합니다)
그 이후 새해 들어오면서 광고마케팅부서의 팀장급 직원 일부 및 기획 파트 직원(저를 포함)을 대상으로 인사팀장이 면담을 진행하더라구요.
각자 면담한 내용을 종합해보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음과 같습니다.
1차 면담시: 회사의 해당 부서에서 더이상 일할 수 없으니 사내 및 관계사의 자리를 마련해보겠다.
2차 면담시: 사내 및 관계사에 당신이 갈 수 있는 부서가 없다. 그러니 B부서에 자리를 만들어줄테니 그 부서에 가거나, 아니면 몇달치 봉급을 받고 권고사직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B부서에 대해 인사팀장이 부연설명하길, 기획/ 마케팅/ 기자 등의 업무와 무관한, 잡지 배본이라고 합니다. 말 그래도 차를 타고 다니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 잡지를 배포하는 업무로, 하루에 50군데 정도를 돌아다니며 잡지를 배달하는 단순업무입니다. 현재 이 업무는 회사에서 직원 4명과 대학생 아르바이트 10여명을 써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3차 면담시: 위의 업무는 그동안 해왔던 업무와 무관하며, 기존의 업무 경험(취재, 기사작성, 마케팅 기획 등등)을 발휘할수 없으니 가지 않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그만두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해당 부서에 가게 되면 월급이 조정되냐고 물으니 수당만 약간 깎인다고 합니다.
-이것은 징계성 인사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합니다.
-해당 업무는 현재까지 진행하던 업무와 완전히 다른 업무라, 여기서 일하게 되면 몇년간 회사에서 갈고 닦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없는데, 이 새로운 업무에서 초기에 좋은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해고의 핑계를 삼아 해고시킬거냐고 물었더니 이리저리 말을 돌리더군요.
결국 퇴사하기는 싫고, 회사의 강요에 못이겨 현재의 부서에 배치 받아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업무를 진행해 보니, 제가 하는 업무는 말 그대로 대학생 아르바이트면 누구나 진행할 수 있는, 경험치가 필요없는 업무입니다.
또한 인사이동 후 회사 전체 자리 배치가 다시 진행됐는데, 저의 자리는 새로 옮긴 부서에서 제 직급과 직위와 관계없이 부서의 가장 말석(출입구쪽 자리...제가 과장이라면 대리가 저보다 상석에 앉도록)를 배치해 주더군요. 회사에서는 결국 제가 업무에 부적응하고 퇴사할 것을 상정하고 자리 배치를 한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제가 인사이동상 가게 된 부서의 팀장과 면담을 해보니, 현재 제가 진행하는 잡지 배본 업무는 부서팀장의 권한과 관계없이 인사팀장이 요청해서 시킨 업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왜 당신이 이 업무를 부여받았는지 모르겠다. 이제까지 이런 케이스가 없었고 당신이 하기는 힘든 일일 거다”라고 하더군요. 다른 업무(기획이나 마케팅)를 시키고 싶어도 인사팀장이 저의 업무를 단순 배본 업무에 한정시킨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부당 전보 구제 신청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답변 부탁드립니다.